분류 전체보기28 대전 여행 (성심당, 꿈돌이, 태평소 국밥, 빵 해장)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대전을 한동안 그냥 지나치는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KTX를 타면 서울과 부산 사이에서 스쳐 지나가는 그 도시. 그런데 직접 다녀온 뒤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먹을 것이 이렇게 많은 도시인지 몰랐고, 무엇보다 혼자 가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대전 떡볶이, 첫 끼부터 줄 서지 않을 수 있을까대전 여행의 첫 끼를 어디서 먹느냐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성심당 먼저 가면 되겠지, 하고 느긋하게 출발했다가 낭패를 볼 뻔했습니다.성심당 본점은 대전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코스라는 점인데, 역에서 본점으로 걸어가는 경로 중간에 재래시장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 시장 안에 떡볶이 맛집이 .. 2026. 4. 21. 여수 여행 (해상 케이블카, 해산물, 야경, 이순신광장) 여수가 낭만의 도시라는 말, 진짜인지 의심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버스커버스커 노래 하나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닐까 싶었는데, 직접 가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산물, 야경, 케이블카까지 한 도시에서 다 해결되는 곳은 생각보다 드뭅니다.해상케이블카: 무서운 줄 알면서 또 타고 싶은 이유여수 해상케이블카의 핵심은 투명 바닥 탑승칸, 이른바 크리스탈 캐빈(Crystal Cabin)입니다. 크리스탈 캐빈이란 탑승칸 바닥 일부를 강화 투명 유리로 제작하여 발아래 바다를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게 설계한 특수 곤돌라를 말합니다. 돌산도와 자산공원을 연결하는 총 1.5km 구간을 이동하는데, 높이가 상당해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탑승칸이 제법 흔들립니다.제 동생이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이 있는데, 고.. 2026. 4. 21. 울산 여행 (태화강 국가정원, 노잼 도시, 대왕암) 솔직히 저는 울산을 '노잼 도시'라는 말만 믿고 여행지 목록에서 아예 지워버렸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생일을 핑계로 처음 방문했다가, 경주에서 30~40분 거리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콘텐츠가 알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노잼이라는 오명이 언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는지, 실제로 가보니 그 이유가 꽤 구체적으로 보였습니다.노잼 도시라는 오명, 사실일까요울산이 노잼 도시로 불려온 배경에는 산업 구조가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이른바 남초(男超) 산업 종사자 비율이 높았고 자연히 카페나 외식 소비 문화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남초 산업이란 제조·중공업처럼 남성 근로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업종을 말합니다. 실제로 통계청 자.. 2026. 4. 21. 대구 여행 (돼지막창, 서문시장, 수성못, 칠성시장) 대구는 국내 광역시 중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국악을 하며 15년을 살았고, 지금도 당일치기로 종종 찾을 만큼 애착이 강한 도시입니다. 대구를 모르는 분들은 막연히 "더운 도시"로만 기억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꽤 아쉬운 편견입니다.대구 서문시장과 수성못, 뚜벅이도 충분한 이유대구는 일반적으로 자가용이 있어야 여행하기 편한 도시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직접 다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구 도시철도(대구 지하철)는 1·2·3호선 세 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관광지 대부분이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환승 없이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역세권이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도보 1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생활 편의 구역을 의미합니다. 실.. 2026. 4. 21. 광주 여행 (동명동 맛집, 역사 탐방, 오리탕) 여행지를 고를 때 "어디로 가야 밥값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편인데, 광주는 그 답이 꽤 명확한 도시였습니다. 경상도에서 주로 살아온 저는 대구·부산이 익숙했지만, 광주는 그 두 도시와는 결이 달랐습니다. 음식도, 카페도, 거리 분위기도 전부 처음 보는 감각이었고, 덕분에 여행 내내 낯설고 설레는 감정이 함께였습니다.동명동 맛집: 오리탕부터 디저트까지 광주의 식문화혹시 오리탕을 먹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오리 특유의 잡내가 걱정돼서 오랫동안 피해왔던 음식이었습니다. 냄새나는 고기류를 잘 못 먹는 편이라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는데, 광주 동명동 문화전당역 근처의 한 식당에서 2인분 오리탕을 시켜보니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오리탕의 핵심은 육향(肉香), 즉 고기 고유.. 2026. 4. 21. 전주 여행 (콩나물국밥, 육회비빔밥, 한옥마을) 전주 하면 비빔밥만 떠올리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전주는 비빔밥 하나로 설명하기엔 너무 아까운 도시였습니다. 경주에서 차로 꼬박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그곳에서, 저는 제 인생 음식을 만났고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전주까지 가는 길, 평야가 주는 낯선 풍경전주를 여행지로 선택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접근성입니다. 경주에서 전주로 가는 직통 KTX는 없습니다. 고속철도(KTX)란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고속열차 노선으로, 주요 거점 도시를 빠르게 연결하는데, 아쉽게도 경주-전주 구간은 이 노선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면 환승까지 합쳐 5시간이 훌쩍 넘기 때문에, 결국 자동차로 4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오랜만.. 2026. 4. 2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