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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1일차 (교통카드, 에그타르트, 제니베이커리)

by beawarded 2026. 4. 29.

홍콩 입국 직후 애플페이 하나로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카드 따로 안 사도 된다고? 남자친구와 함께 간 첫 홍콩 여행에서 그 반신반의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바로 확인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교통부터 음식까지 생각보다 훨씬 매끄럽게 풀렸습니다.

옥토퍼스카드 없이도 된다, 애플페이 교통 이용법

홍콩 여행을 검색하면 옥토퍼스카드(Octopus Card)를 반드시 구매하라는 후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여기서 옥토퍼스카드란 홍콩의 대중교통 통합 선불 IC카드로, 버스, 지하철(MTR), 트램 등 거의 모든 교통수단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 및 소액 결제 카드입니다. 많은 분들이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줄을 서서 구매하시는데, 저희는 그 과정을 아예 건너뛰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모두 사용하고 있어서, 홍콩달러 기반 교통카드를 애플페이에 가상 카드 형태로 2장 발급했습니다. 하나는 애플워치에 넣어 남자친구가, 나머지 하나는 남자친구 아이폰에 넣어 제가 사용했습니다. 충전도 앱에서 바로 되니까 ATM이나 편의점을 찾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촉박한 여행에서 카드 발급 줄에 15분이라도 쓰는 건 아깝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방법은 일정이 빡빡한 단기 여행자에게 특히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의 지하철인 MTR(Mass Transit Railway)은 노선이 촘촘하고 에어컨이 강하게 나와 쾌적했습니다. MTR이란 홍콩섬, 주룡반도, 신계를 연결하는 홍콩 도시철도 시스템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상당히 혼잡하지만 운행 간격이 짧아 기다림이 길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역에서 타봤는데, 퇴근 시간대에도 플랫폼 안전 스크린도어(PSD)가 설치되어 있어 생각보다 안전하고 질서 있게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역 청결도도 중화권이라 막연히 걱정했던 것과 달리, 상당히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교통 관련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애플페이 지원 기기 보유 시 옥토퍼스카드 별도 구매 불필요
  • 홍콩 공항 도착 후 짐을 기다리는 동안 입국장 내 ATM에서 현금 환전 가능 (사람이 적은 시간대 활용 추천)
  • MTR 퇴근 시간대 코즈웨이베이역 등 주요 역은 혼잡하므로 여유 있게 이동 권장
  • 공항버스 A11 등 공항 리무진 버스도 애플페이 결제 가능

홍콩 에그타르트, 어디서 먹느냐가 진짜 문제다

홍콩 에그타르트 하면 싱흥유엔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와록카페(Wah Lok Cafe)와 베이크하우스(BakeHouse)를 직접 비교해본 결과 베이크하우스가 확실히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에그타르트 하나를 먹으러 홍콩에 간다는 게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한 음식이 바로 에그타르트였습니다. 중화권 기름진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라 다른 메뉴에는 큰 기대를 안 했거든요.

홍콩식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식(파스텔 드 나타)과 구분됩니다. 여기서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란 파이지(퍼프 페이스트리)를 사용해 겉이 바삭하고 속이 캐러멜화된 방식인 반면, 홍콩식은 쿠키 반죽에 가까운 타르트 셸(tart shell)을 사용합니다. 타르트 셸이란 밀가루와 버터를 배합한 반죽을 틀에 눌러 구운 바닥 껍질로, 파이지보다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홍콩식은 단맛이 좀 더 진하고 달콤한 편입니다.

베이크하우스에서 갓 구운 에그타르트를 하나 먹었을 때, 필링(달걀 커스터드 속재료)의 질감이 푸딩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오후에 방문하면 품절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저희는 오전에 방문해서 여유 있게 구매했습니다. 흥미로웠던 건, 남은 에그타르트를 저녁에 식혀서 다시 먹었더니 오히려 단맛이 은은해지면서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갓 구운 것과 식은 것이 서로 다른 맛이라,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다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홍콩 정부관광청(HKTB)에 따르면 홍콩의 음식 문화는 광동 요리를 중심으로 동서양 식문화가 융합된 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길거리 간식과 차찬텡(홍콩식 경양식 카페)이 현지 식문화의 핵심을 이룬다고 합니다(출처: 홍콩 정부관광청). 실제로 와록카페에서 먹은 토마토 라면과 동윤영(홍콩식 레몬차)도 그 연장선에 있었는데, 기름진 음식을 걱정했던 제 예상과 달리 토마토 베이스의 국물이 개운해서 좋은 출발이 되었습니다.

제니베이커리, 지금도 살 가치가 있을까

제니베이커리(Jenny Bakery)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수백 명이 줄을 서는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오후 5시 30분에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고, 수량 제한도 별도로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도 순간 '이게 그 제니베이커리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희는 여행 중 먹을 것과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각각 믹스(mix) 2개, 마카다미아(macadamia) 2개를 구매했습니다. 제니베이커리 쿠키의 핵심은 버터 함량(butter content)에 있습니다. 여기서 버터 함량이란 제품 전체 중량 대비 버터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함량이 높을수록 입에서 파사삭 부서지는 쇼트브레드(shortbread) 특유의 식감이 강하게 납니다. 쇼트브레드란 밀가루, 버터, 설탕만으로 구운 스코틀랜드 전통 쿠키에서 유래한 방식으로, 글루텐 형성을 최소화해 부드럽게 부스러지는 질감이 특징입니다. 제니베이커리 쿠키가 딱 그 스타일이라 한 번 손에 쥐면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는 국내에서도 구매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줄이 길다면 굳이 현지에서 무리하게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현지 매장 특유의 상자 포장과 선물용 케이스 완성도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선물용으로 산다면 현지 구매의 가치는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홍콩 여행의 동선 상 기념품 구매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홍콩 관세청(Hong Kong Customs and Excise Department)이 제공하는 여행자 반입 기준에 따르면, 식품류는 포장 상태와 성분 표기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일반적으로 반입이 허용되며, 쿠키류 가공식품은 별도 신고 없이 가져올 수 있습니다(출처: 홍콩 관세청). 무겁고 부피가 있는 제니베이커리 캔 틴(can tin)은 일정 초반에 사면 동선이 불편해지므로, 숙소 방문 직전에 구매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홍콩 첫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든 생각은, 중화권 여행에 막연히 걱정이 많았던 제가 오히려 홍콩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길거리에 강아지도 많고, 지하철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현지분들이 대부분 친절했습니다. 2박 3일이라면 욕심내서 많은 것을 보려 하기보다, 먹고 싶은 것 위주로 동선을 짜는 편이 훨씬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에그타르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다시 가고 싶은 이유가 생기는 도시라는 게, 저의 솔직한 결론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7zGo807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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