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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고등어회, 오름, 런닝, 맛집)

by beawarded 2026. 4. 22.

제주도를 세 번 다녀온 사람으로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갈 때마다 새로 발견하는 게 생깁니다. 저는 세 번 모두 서쪽과 남쪽에 머물렀는데, 먹고 뛰고 또 먹는 패턴이 반복되면서도 질리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이 글은 제주도를 처음 가는 분보다는, 한 번쯤 다녀왔지만 더 깊이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고등어회, 제주에서만 가능한 먹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제주도 음식 하면 흑돼지나 갈치조림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세 번의 여행을 통해 고등어회가 가장 인상 깊은 음식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제주 남서쪽 항구 근처의 한 식당에서 처음 먹었는데, 고등어를 이렇게 먹는 방법이 있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제주식 고등어회는 단순히 생선회를 초장에 찍어 먹는 방식이 아닙니다.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 밥 위에 양파절임을 올리고, 김에 싸서 고등어회와 함께 먹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양파절임'이란 식초와 설탕, 소금으로 단시간에 절여낸 양파로, 생양파의 매운 기를 빼면서 산미를 더해 기름진 고등어의 풍미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국내 여행을 꽤 많이 다닌 편인데, 그 중에서 손꼽힐 만큼 맛있었습니다.

고등어는 등푸른생선, 즉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어종으로 분류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란 불포화 지방의 일종으로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등어 어획량 중 제주 인근 해역의 비중이 높으며, 산지에서 바로 공급되는 만큼 선도가 높다는 점이 확인됩니다(출처: 해양수산부). 실제로 제주 현지에서 먹는 고등어회는 비린내가 거의 없고, 살의 탄력이 육지에서 먹는 것과 눈에 띄게 달랐습니다.

제주도에서 미식 여행을 계획한다면 제가 정리한 음식 순서를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 아침: 고사리해장국 또는 고기국수 (고사리해장국은 국물이 녹진하고 감자탕과 비슷한 느낌이라 거부감이 없습니다)
  • 점심: 갈치조림 또는 한치 부추전 (창문 너머 바다를 보면서 먹는 경험이 한 몫 합니다)
  • 저녁: 고등어회 또는 부시리회 (부시리는 방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여름철이 제철입니다)

참고로 고기국수의 경우, 제가 사는 경북에서는 국밥에 소면 사리를 넣어 먹는 방식이 익숙해서인지, 제주 고기국수가 크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맛을 기대하고 갔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다는 점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오름 러닝, 제주 트레킹을 운동으로 재해석하는 흐름

제주도에 오름이 총 368개 분포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름이란 제주도 특유의 기생 화산체로, 한라산 주변에 크고 작은 형태로 분포한 독립 봉우리를 말합니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의 무대로 손색이 없는 지형입니다. 트레일 러닝이란 舗装되지 않은 자연 지형, 즉 흙길과 오르막을 포함한 야외 코스를 달리는 스포츠를 뜻합니다.

저도 런닝과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편이라 제주도에 가면 아침에 5km라도 뛰는 것을 습관처럼 해왔습니다. 금오름은 그 중에서도 제가 직접 뛰어 올라갔던 오름입니다. 해발 427.5m로 높지 않지만, 정상까지 이어지는 경사가 제법 있어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해질 무렵에 올라가면 노을이 분화구 너머로 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직접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분들도 있어서 또 다른 볼거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파타고니아(Patagonia)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제주에서 10km 러닝 행사를 여는 등, 제주 오름을 활용한 스포츠 이벤트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변화가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먹고 쉬는 것 외에 몸을 쓰는 여행이 제주의 자연과 훨씬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이 먹는 여행 중간에 끼워 넣는 운동은 사막 속 오아시스 같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리셋되는 느낌이라 이후 식사가 더 맛있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제주도 서쪽 바다는 유속이 느리고 수온이 비교적 따뜻해서 스노클링(snorkeling)에 적합한 환경입니다. 스노클링이란 마스크와 호흡관(스노클)을 이용해 수면 근처를 유영하며 해중 생태를 관찰하는 수중 레저 활동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 통계에 따르면 제주 방문객의 해양 레저 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수영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름 러닝과 스노클링을 하루에 병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정입니다.

제주 숙소와 야경, 관광지 밀집의 이면도 알고 가세요

제주도에서 1박에 5만 원대 숙소가 아직 존재한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그런 숙소는 물 안 마른 냄새가 나거나 시설이 소박한 경우가 많지만, 그냥 자고 일어나는 용도라면 충분합니다. 숙소에 기대치를 낮출수록 음식과 경험에 예산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제주도에서 꼭 해보셨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밤 산책입니다. 제주시를 벗어난 읍내나 해안 마을은 밤 10시가 넘으면 차 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합니다. 도시에 살면서 소음에 너무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이 고요함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을 때,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그 시간이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제주도에 너무 한적한 분위기만 기대하고 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인기 카페나 유명 맛집은 웨이팅이 기본이고, 벚꽃이나 유채꽃 시즌에는 관광객이 몰려 교통 체증도 발생합니다. 저는 이런 혼잡함도 제주 여행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편인데, 그래도 사전에 예약을 해두거나 오전 이른 시간에 유명 스팟을 방문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제주 여행은 세 번을 다녀와도 아직 가보지 못한 동쪽이 남아 있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있습니다. 결국 제주도는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콘텐츠가 너무 많은 곳이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오름 하나, 항구 식당 하나, 밤 산책 한 번. 이 셋만 제대로 경험해도 다음 여행 계획이 자동으로 생깁니다. 아직 동쪽 제주를 못 가보신 분이라면, 저도 같은 이유로 다음 제주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jzD60-Fq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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